아세안+3 “안보리 의장성명 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한은 22일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해 “호상 간에 자제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 현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23일 열리는 1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이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이날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조선과 미국이 합동 군사연습을 합의하고 발표했다”며 “이는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이고 지역의 안전에도 엄중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대화를 제의하면 응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6자회담에 동등한 조건에서 우리는 참가할 것이며 유관국들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유관국에는 미국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정상적으로 대화해야 해당한 결실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하루 전 서울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ARF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하노이에 각각 도착했다.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의장성명에서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에 대한 규탄을 포함하고 있는 9일자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북한을 지목해 비난하지는 않았다.

회담 관계자는 “ARF 회의에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천안함 사태와 북핵 등을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