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비즈니스석 타고 미국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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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캐머런 총리가 전세기 대신 민간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고 BBC 방송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정적자 악화로 허리 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총리가 몸소 실천한 것이다. 그동안 영국 총리는 외국을 방문할 때 보잉 747 또는 767을 임대하거나 군용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캐머런은 20일 미국 방문 길에 오르면서 관행을 깨고 국적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의 1등석도 아닌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캐러먼은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할 때도 아셀라 고속열차를 탔다. 캐머런은 최근 장관들에게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운전사가 운전하는 관용차를 타지 말라고 지시했다.

장관의 출장 때도 1등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을 타도록 했다. 캐머런은 관저에서 국회의사당을 오갈 때도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10분 정도의 거리를 도보로 다니고 있다.

영국 총리실 측은 “총리가 민간 항공기를 이용함으로써 20만 파운드(약 3억8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예산을 조금 줄이는 것보다 영국 총리가 실제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하는 연 1550억 파운드의 재정적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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