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푸틴 오늘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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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블라디보스토크=안성규 기자]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22일 러시아 방문 3일째를 맞아 제약공장 등을 시찰했으며,23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정상회담 준비=크렘린 공보실은 22일 "金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23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연해주 정부 영빈관(돔 페레가보로브)에서 정상회담을 연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어업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공보실은 밝혔다.

드미트리 피슈코프 크렘린 해외담당 공보관은 "회담 뒤 공동 코뮈니케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내용은 푸틴 대통령이 브리핑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오전 2시, 金위원장은 오전 7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며 회담은 오후 5시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엔 비행기 이용"=金위원장은 22일 오전 9시 하바로프스크에 도착, 10시간 가량 체류했다.북한에서 공수해 온 무장 메르세데스 벤츠로 이동했다.

첫 방문지인 제약공장 '달힘 파름'에서 金위원장은 "조선의 전통의학을 활용,약을 생산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통신케이블 생산 공장인 '아무르 카벨'과 러시아군 극동관구 훈련소도 찾았다.

金위원장은 예정에 없이 러시아 정교회도 방문,30분 동안 머물렀다. 러시아 RTR 방송은 "그는 교회역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金위원장은 21일엔 러시아방송 OR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행기 공포증이 없다"고 밝혀 화제에 올랐다. 그는 "열차를 이용하면 그 나라의 삶을 훨씬 더 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金위원장이 "다음 방문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성한 체력=60대의 金위원장이 21일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에서 '붕붕 날 정도'로 왕성한 체력을 과시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소개했다. 그는 잠수함 공장 아무르스키를 시찰하면서 철제계단을 '날듯이' 올라갔고, 유람선을 타기 위해 항구까지 걷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공장에서 金위원장은 석유 1백t을 저장하는 탱크시설과 대형 보습기에 특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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