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인'책 함께 쓴 김용섭·전은경씨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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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국내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와 편리성 등 최종 사용자 배려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웹미디어 컨설턴트와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김용섭(31)·전은경(28)부부(사진). 결혼 2년차인 이들은 최근 공동으로 『전략적인 웹디자인』(영진닷컴刊)이란 책을 펴냈다.

공저로는 처음이지만 남편으로서는 여섯번째, 아내로서는 두번째 책이다.

전씨는 "현재 웹디자인 교육이 실무 기술과 도구 중심의 활용법에 치우쳐 있다"며 "웹디자이너가 고급 전문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웹디자인 전반에 대한 전략과 기획·분석 능력이 필요함을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부이기 이전에 웹 기획·전략 전문가인 남편과 웹디자인과 제작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자신이 힘을 합쳤다는 것이다.

김씨는 "좋은 사이트의 기준은 시각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충분한 콘텐츠를 담고 있느냐, 명확한 용어를 사용하느냐, 내용 분류가 적절한가, 클릭하기 편한가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웹디자인이 내용보다 시각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것은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웹디자이너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이들 부부는 "웹디자이너가 경쟁력을 갖춰야 사이트가 경쟁력을 갖추고, 웹비즈니스도 경쟁력을 가진다"며 "기술적 능력은 기본으로 갖추고 창의력 배양, 웹 트렌드 이해 등을 통해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요즘 웹 기획과 사이트 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두번째 책(공저)을 준비하고 있다. 고정적인 직업없이 아파트 한쪽에 마련된 '홈 오피스'에서 거의 하루종일 집필에 몰두한다는 전씨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보다는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일만 한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능률협회 웹사이트 인증 심사위원,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서강대 방송아카데미·연세대 영상제작 센터 강사 등을 역임했고 전씨는 한빛소프트·CJ드림소프트 웹디자인 강사 등을 거쳐 프리랜서도 활동 중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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