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핏대' 김정태행장 관치금융 지적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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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전윤철(田允喆·얼굴)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김정태(金正泰)국민은행장의 정부에 대한 지적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田부총리는 21일 KBS 라디오 '박찬숙입니다'에 출연, 진행자가 "국민은행장이 정부보유 지분을 팔라고 하는데"라며 질문을 던지자 "매각할 때가 되면 팔텐데 은행장이 그런 얘기를 할 바 아니다"라며 발끈했다.

그는 "정부가 주식소유를 계기로 은행의 경영에 관여했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적이 없는데…"라며 반박했다. 田부총리는 우리금융·조흥은행 주식 매각에 대한 질문에도 "원칙적으로 지분을 빨리 팔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은행의 자율경영에 문제가 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金국민은행장은 지난 12일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 "국민은행의 주가가 액면가보다 12배나 올랐는데 정부는 왜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민영화를 하려면 정부는 은행주식을 단 한주도 가져서는 안된다"며 정부의 은행지분 소유를 공격했었다. 현재 10개 시중은행 가운데 정부가 대주주로 경영에 직접 간여하고 있는 은행은 국민ㆍ기업ㆍ우리ㆍ조흥ㆍ제일ㆍ서울ㆍ외환 등 일곱곳.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하면 합병은행의 3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돼 정부소유 은행지분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무리는 아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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