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입소문… 흥행 샘솟는 '오아시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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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한달째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이창동 감독의 멜로영화 '오아시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국 관객 20만명(서울 8만9천명). 제작사조차 행여 흥행에 지장이 있을까봐 '작가영화'라고 소문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던 이 영화는 작품성과 대중성이 결코 상호 충돌하는 요소가 아님을 보여주는 행복한 사례가 될 듯 싶다.

'오아시스'의 순항 요인이 뛰어난 작품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삶의 진정성을 작품에 담으려는 이감독의 집요한 작가 정신, 설경구·문소리의 사력을 다한 연기 등으로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라는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네티즌을 중심으로 호의적인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팝콘을 든 연인 커플이 가장 많이 움직인다는 여름 극장가답지 않게 30~40대 관객이 움직이는 점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롱런을 전망케 하는 요소다. '취화선'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흥행에 탄력을 받았던 것처럼 '오아시스'가 경쟁작으로 초청받은 제5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29일 개봉)의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007 시리즈를 본뜬 첩보 스릴러 '×××'가 지난 주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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