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시민아파트 재개발·공원화 등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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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시내에서 지은 지 30년 이상된 낡은 시민아파트가 공원으로 바뀌거나 재개발되는 등 정리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시설물의 재난을 예방하고 도심 경관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시행해온 '노후 시민아파트 정리 사업'을 늦어도 2004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1997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시내 모든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시행한 결과 대부분 D등급을 받은 노후 시민아파트들을 대상으로 철거 사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4백34개 시민아파트가 정리 대상으로 선정돼 현재 90% 정도인 3백86개의 철거가 완료된 상태다.

시는 감정평가와 이주보상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청파·도봉·회현·청운 등 4개 지구 18개 동을 시작으로 나머지 9개 지구 48개 동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정리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청운 1만9천5백31㎡▶도봉 9천3백52㎡▶청파 2천21㎡▶회현 1천6백㎡ 등 모두 3만2천여㎡에는 '도시계획 공원화 사업'에 따라 철거 후 도심 공원이 조성된다.

시는 이와 함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창신지구와 중구삼일지구 등 2개 지구 17개 동에 대해서도 가급적 빨리 재개발사업을 추진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서부이촌과 남현·영흥·회현·숭인삼일지구 등 5개 지구 13개 동의 시민아파트에 대해서도 내년 이후 주민동의와 이주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정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시민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지만 재난 예방과 도심경관 수준 향상 등을 위해 정리사업을 계속 밀고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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