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재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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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19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거래소 시장에선 삼성전자·아남반도체가 각각 2.3%, 3.8%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종이 포함돼 있는 의료정밀업종은 3.8% 올라 전체 업종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종지수가 2.3% 오르며 닷새째 지수가 오르는데 한몫 했다.

반도체 주가 상승은 DDR D램 가격 상승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16일 256메가 DDR D램 가격이 5.5%나 오른데 이어 19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래픽 참조>

향후 전망도 밝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추수감사절 등으로 PC 수요가 늘어나는 10~11월에 대비해 9월초께 컴퓨터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C 가격이 내리면 예산 절감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부나 교육 관련 기관에서 구매 물량을 많이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삼성전자·하이닉스·마이크론의 DDR재고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여서 수급 전망도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256메가를 기준으로 개당 7달러 선을 넘어서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증시 주도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가격 상승은 PC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는데 따른 것"이라며 "만들어 놓은 PC가 팔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PC를 대대적으로 바꿀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9월중순부터 D램 가격이 다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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