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 계속 늘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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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내 기업들도 부채 비율 감축 등 재무 건전성에 신경을 쓰는 시대에서 늘어나는 현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경영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현금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IR팀 주우식 상무(사진)는 "미국 엔론사 사태 등 연이은 회계부정 스캔들 이후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들의 프리미엄이 급속히 상승 중"이라며 "기업인수합병(M&A)나 불안한 국제 금융시장 등을 감안해 현금 보유액을 늘린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경영 호조 등으로 현금이 늘고 있으나 사용처를 두고 고심 중인데.

"기업들에 돈이 남아돈다는 것은 가장 큰 자금 수요처인 투자를 하고도 여유분(프리 캐시플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과도한 현금 보유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나 다행히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는 적당량 이상의 현금을 갖고 간다는 것이 주류다."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 관리 방침은.

"첫번째 원칙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에 우선적으로 투입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부채 상환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현금 보유규모가 부채를 웃돌고 있어 최근엔 주식가치를 높이는 데 더 많은 현금을 쓰고 있다."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이 왜 중요한가.

"올해 2분기 해외 IR때에도 해외기관투자가들의 가장 큰 요구는 '자사주를 사들여 주식가치를 높이라'는 주문이었다. 미국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배당 등에 보유 현금 투입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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