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소독 119에 알렸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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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익산시의 한 시장과 가정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현장에 도착해 긴장된 마음으로 확인을 했더니 쥐·모기·바퀴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연막 소독을 하는 것을 화재로 오인한 주민이 신고한 것이었다. 허탈감으로 맥이 빠지긴 했지만 화재가 아니어서 안도했다.

투철한 신고 정신도 중요하지만 오인 신고로 인한 출동으로 많은 국가재정과 소방력이 허비된다는 것을 국민은 인식해야 한다. 건물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면 무작정 119 신고를 하기보다 정확한 정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충과 세균이 기승을 부리지 않도록 방역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도 연막 소독을 하기 전에 미리 119로 신고한다면 주민들의 오인 신고로 인한 출동이 조금이라도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진교·익산소방서 공단파출소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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