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잠재운 관록 맬런 역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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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역전극을 벼르던 박세리(25)와 박희정(22·CJ39쇼핑)의 도전이 강풍에 막혀 좌절됐다.

"나는 바람에 강하다"며 자신감을 표했던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도 시속 40㎞대의 강풍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최후의 승자는 자연에 순응하고자 노력한 노련한 메그 맬런(미국)이었다.

맬런은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도리앙 시멜레아골프장(파72·5천8백56m)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백2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선전, 합계 4언더파 2백84타로 우승했다.

2000년 뒤모리어클래식 우승 이후 2년여간 무관에 그쳤던 맬런은 통산 14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박세리는 3오버파에 그쳐 합계 이븐파 2백88타로 5위를 차지했고,박희정도 4오버파로 흔들려 공동 6위(합계 1오버파)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맬런에게 1타차 앞서 단독선두였던 매튜는 12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난조를 보인 끝에 5오버파 77타에 그쳐 미셸 레드먼·미셸 엘리스와 함께 공동 2위(합계 1언더파)에 그쳤다.

초반에 승부를 건 박세리는 3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과 네번째 샷이 강풍에 막혀 5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4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박세리는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꿨지만 17번홀(파3)에서 1m도 채 안되는 짧은 보기퍼트를 놓쳐 단독 2위의 기회를 놓쳤다.

박희정은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이때까지 선두였던 매튜에게 2타차로 따라붙었으나 후반 들어 더욱 강해진 바람 때문에 아이언샷이 잇따라 그린을 벗어나 후반 9홀에서만 6오버파를 기록했다.

강풍은 이날도 최고 시속이 48㎞에 달했으며 기온마저 떨어져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로리 케인(캐나다)·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이상 1언더파 71타) 두명뿐이었다.

김미현(25·KTF)과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합계 5오버파 2백93타로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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