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이너서도 뭇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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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마이너리그 시험등판에서 뭇매를 맞았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벌어진 트리플A 투산 사이드와인더스와의 경기에서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의 선발투수로 등판, 고작 3이닝을 던지는 동안 9안타·3볼넷에 9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폭투까지 한개 곁들였다.

손가락 물집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박찬호는 이날 부진으로 오는 24일로 예정된 뉴욕 양키스와의 복귀전에서도 힘든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박찬호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처리했으나 2회초 2안타와 볼넷 2개로 2실점한 뒤 4회에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6안타와 볼넷 한개를 허용, 일곱타자 연속 출루라는 비참한 내용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레드호크스는 4-14로 크게 졌고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이날 자신의 구위를 점검하려는 듯 초반 직구·변화구를 골고루 섞어가며 투구했으나 3회 이후 구위가 마음에 들지 않자 평범한 직구로만 승부를 고집, 재앙을 초래했다.

보비 존스 레드호크스 감독은 "(내용이) 아주 좋지 않았다. 1백50㎞를 기록한 직구는 여기저기로 막 들어갔다.(제구력이 나빴다는 의미) 손가락은 괜찮아 보였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21일부터 시작되는 팀의 동부원정에 합류할 예정이며 23일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해진다.한편 레인저스는 동료 선발투수 이스마엘 발데스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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