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 주제로 시민운동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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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금까지 의식화·직무교육 등이 중심이었던 시민활동가 교육에 '영성''종교성'등 '자기 성찰'을 새로운 화두로 삼는 교육 프로그램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견 시민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의 네트워크 조직인 '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오는 23일부터 3일간 서울 우이동 원불교 도봉청소년수련원에서 '자기성찰과 잠재력 개발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2002년 여름 NGO활동가 워크숍을 연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www.religionship.org)은 2000년 가을 발족돼 미래 사회운동의 지평에서 종교성·영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운동가들의 자기성찰과 시민운동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가는 단체다.

이번 워크숍에선 몸과 마음수련·존재를 깨우는 음악과 춤·영성적 비전 강의와 명상·감상·체험·토론으로 활동가의 자기성찰을 모색한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이형모(39) 운영위원은 "지금까지 시민운동가 교육프로그램은 정세토론·운동 이론강의나 직무교육이 전부였다"며 "이런 실정에서 체험과 감성·대화를 중심으로 자기성찰과 비전을 컨셉으로 하는 교육은 시민사회운동 내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영성·종교성과 관련해서는 정토원·예수원 등에서 종교적·개인적 차원에서 거론됐으나 사회운동이란 틀 속에서 제기된 건 최근의 일이다.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등이 지난 6월 27일 '마음의 교육, 그 가능성의 탐색'토론회를 개최해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나누는 교육을 논의한 바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회원들은 매월 정기모임과 열린대화 모임을 갖고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 그간 격월로 사회운동을 둘러싼 주요 담론과 이슈들을 중심으로 공개토론을 해오고 대중강좌도 열고 있다. 또 비회원들과도 온라인 대화를 나눈다.지난 4월에는 '21세기 시민운동, 영성을 말한다'를,6월에는 '성찰과 모색, 한국의 시민운동, 21세기의 희망일 수 있는가'등의 토론회를 열어 이 주제를 시민사회의 어젠다로 넓혀가고 있다.나무를 심는 사람들 747-2261~2.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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