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 장성호 병살타도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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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의 이면엔 불명예 기록이 따라다닌다.

홈런왕에게 삼진이 많고, 탈삼진왕이 볼넷을 많이 내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선 그만큼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장성호(기아)는 16일 현재 타율 0.349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영우(한화)와 박빙의 타격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장성호에겐 쑥스러운 기록이 있다. 느린 발로 인한 병살타가 바로 그 것.

장성호는 12개의 병살타로 이 부문에서 채종범(SK·13개)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높은 타율의 장성호에겐 당연히 작전이 적게 걸린다. 따라서 장성호는 병살타를 칠 위험도 그만큼 크다. 또 도루 2,3위를 달리는 김종국과 이종범이 바로 앞선 타석에 있다는 것도 장성호로서는 강공을 불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생애 단 한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경쟁에 뛰어든 김진우(기아)·박용택(LG)·채병용(SK)도 숨기고 싶은 기록이 있다.

탈삼진 선두(1백22개)인 김진우는 피안타(1백44개)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LG 타선에 신바람을 불어넣으며 타율 3할(0.300)을 때리는 박용택은 삼진을 무려 83개나 당해 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방어율 4위(3.47)의 채병용은 피홈런 순위에서 3위(18개)다. 엘비라와 함께 가공할 '원투펀치'를 날리고 있는 임창용(삼성)은 피홈런 분야에서 21개로 맨앞에 서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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