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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료 인상 제대로 안 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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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나는 우편엽서를 많이 자주 보내는 편이다. 퀴즈 응모를 즐기기 때문이다. 매달 100장쯤 사는 것 같다.

지난해 11월 10일 우편함이 반송 도장이 찍힌 우편엽서와 편지 등 100여통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30원 미납 때문이었다.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동네 우체국에 갔더니 11월 1일부터 우편요금이 30원씩 인상돼 그랬다고 했다. 우체국에선 인상 15일 전쯤 그런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통 듣지 못했던 나로선 주민들에게 어떻게 홍보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체국에선 오히려 신문과 방송에 난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보도를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로선 화가 나 우체국 자체에선 어떤 홍보를 했느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A4용지 달랑 한 장짜리 안내문을 우체국 내 벽에 붙여놓은 게 끝이라고 했다.

돌아와 보도했다는 내용을 찾아보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인 크기였고 비중이었다. 지금도 동네 문방구에 가면 인상되기 전의 엽서를 팔고 있다.

우체국에서, 혹은 정보통신부에서 인상 사실을 보다 널리 알렸어야 했다. 우체국 앞 게시판에라도 크게 써붙였어야 했다. 그래야 돈 버는 것에만 혈안이란 소리를 듣지 않게 될 것이다.

박태진.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