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조물 防水 작업에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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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비가 많이 와 걱정입니다. 교량 안에 빗물이 많이 고여 있을 텐데…."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시설관리부 5팀장 박장규(朴章圭·43)씨. 기능대 교수 출신인 그는 요즘 걱정이 많다. 시내 1백30여곳 구조물의 방수작업을 속히 끝내는 게 그의 최대 관심사다. 朴씨는 15년간 기능대에 있다가 서울시의 모집에 응해 2000년 계약직 공무원이 됐다. 시 기술직 공무원 중 첫 교수 출신이다.

"건설 현장이 참 좋다"는 그는 팀원 두명과 함께 매주 4~5회 현장을 찾는다. 또 본부에 소속된 현장소장·감리단장 등 1백50여명에게 1년에 2~3회 구조물 강의를 한다.

朴씨는 용접기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용접 기량 시험제'를 도입했고, 철강의 부식 정도를 쉽게 파악하는 '비파괴 지도'를 보급했다. 고건(高建) 전서울시장은 "덕분에 발을 뻗고 잔다"며 그를 치하했다.

"교량 안에 들어갈 때 놀란 비둘기들이 날아다녀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쓰곤 합니다. 한여름엔 구조물 내부의 온도가 45도 이상일 때도 있습니다."

朴씨는 "감리 결과를 보고해 동료들이 문책받으면 참 미안하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공업체 등의 유혹을 뿌리친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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