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 창당 사령탑에 선임된 김원길(金元吉·사진)신당추진준비위원장은 11일 "신당 창당에 특정 정치세력을 배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金위원장은 "신당에서의 경선은 반드시 국민경선으로 치러져야 한다"면서 "신당의 성공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계파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할 金위원장은 굳이 따지자면 노무현(武鉉)후보-한화갑(韓和甲)대표 등 주류 쪽에 가깝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계파 색이 엷다. 그래서 당초 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김영배(金培)상임고문이 임명되길 기대했던 반노(反) 측의 반감도 크지 않다.
그는 또 8·8 재·보선 광주 북갑에서 당선된 후농(後農·김상현 당선자의 아호)계보로 분류돼 왔다. 그 때문에 후농의 역할이 주목을 끈다. 金의원이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10일에도 두 사람은 만났다.
-신당이 간판 바꾸기라는 비난이 적잖다.
"잔재주를 부리거나 적당히 포장하는 위장개업은 안 한다. 완전히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겠다."
-자민련을 참여시켜선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신당의 정강정책에 찬성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세력에 태생적인 정체성이 있는 듯 규정해선 안된다. 누구는 처음부터 보수고, 누구는 처음부터 개혁적인가."
-신당의 후보 경선 방법은.
"국민경선으로 해야 한다. 국민참여는 많을수록 좋다. 경선 열기를 대선으로 연결시키도록 정교하게 디자인할 것이다."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경선을 한다는 대원칙만 정해지면 시기나 세부방법은 그 테두리 내에서 결정하면 된다."
-지난 경선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사견(私見)은 그렇다. 준비위원들과 협의하겠다."
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