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코치에 제대로 배우자" 어린이 축구클럽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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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어린이들의 스포츠클럽이 축구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스포츠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모여 전문가들의 지도 아래 훈련하고 다른 팀과 친선경기도 펼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 스포츠클럽의 종목은 축구가 대부분이지만 승마·골프 등 고급스포츠 위주의 어린이 스포츠 멤버십 클럽인 '사이더스 리틀즈' 등은 연회비가 3백만~5백만원에 달하는데도 회원이 몰리고 있다.

◇초등학생 세명 중 하나는 축구선수=서울 목동에 사는 김종화(9·갈산초등3년)군은 지난달 구성된 '주니어축구단 목동팀'의 미드필더다. 金군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공을 차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훈련에 늦지 않으려고 가족끼리 놀러 갔다가도 서둘러 집에 오곤 한다.

金군의 어머니 김남순(46)씨는 "월드컵 이후 아이 친구들을 모아 축구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운을 떼자마자 순식간에 25명이 모였고 인근 어린이축구단에 가입, 축구선수 출신 코치 밑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려 매주 한차례씩 운동장을 사용하는 문제도 해결했다. 오는 25일에는 마포초등학교 팀과 친선경기도 할 예정이다.

이처럼 축구 모임이 늘자 같은 학교나 동네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에 코치를 파견하는 업체들도 인터넷 등에서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1회 훈련에 월 3만원 정도의 수강료를 받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한편 여름캠프나 대회 등도 주기적으로 연다.

◇졸속운영 우려도=하지만 어린이스포츠클럽이 늘어나고 있으나 허가·신고사항이 아닌 데다 강사나 시설에 대한 기준이 없어 졸속으로 운영될 우려도 있다.

대학축구협회 기획실 김종윤씨는 "최근 '축구클럽'이름을 붙인 팀들이 크게 늘어 협회 측에서 현황 파악에 나섰다"며 "일부 조사 결과 정식 자격증이 없는 코치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 협회에서 지도자 교육에 나서는 등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영·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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