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5사 상품권 평균 두달뒤 회수 이자 수입 15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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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삼성플라자 등 5개 백화점이 상품권을 팔고 실제 상품을 내줄 때까지의 기간에 이자로 벌어들이는 금융이익이 지난해 1백5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개 백화점의 지난해 상품권 매출은 롯데의 1조5천여억원을 비롯해 2조1천여억원에 달했다. 상품권 매출 중 신용카드 구입비율이 평균 3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백화점이 현금으로 상품권을 판매한 금액은 연간 1조5천여억원에 이른다.

백화점들이 상품권이 판매돼 회수되는 평균 기간인 두달 동안 연 6% 시중금리를 적용해 이 돈을 굴릴 경우 5개 백화점의 연간 금융이익은 1백50억원에 달한다.

백화점들이 상품권에 대한 신용카드 구매를 전면 허용한다는 정부 방침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이면에는 이같은 금융이익의 감소에 대한 불만도 원인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품권 제조비용(종이는 장당 1백원 미만, 선불카드는 3백50원)과 2만원권 이상에 붙는 인지세(장당 4백원)를 고려할 때 금융이익을 백화점의 수익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상품권 매출이 늘더라도 금융이익은 줄고 카드수수료 등 비용은 증가돼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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