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비방 선거운동 눈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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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월 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 눈에 거슬리는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시 중심가 전철역 부근 한 은행 앞에 '퇴출 ××동 사람'이라고 써놓은 현수막을 보았다. 참 이상한 내용의 현수막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마 뒤 그 현수막은 이 지역 출신인 A후보가 다른 지역 출신인 B후보를 겨냥해 내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겨 표를 얻으려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또 하루는 교회에 다니는 친구 한명이 문자메시지가 온 것을 보면서 화를 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재·보궐 선거에 나온 후보 한명이 교회 신도들에게 계속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거였다. 휴대전화 번호들을 임의로 알아내 이용하는 그 후보에 대해 친구는 몹시 불쾌해 했다.

이러한 선거 운동으론 표를 얻기는커녕 잃어버릴 것이다. 모든 후보는 하루빨리 각성해 유치한 선거운동을 중지해야 한다. 모범적이고 정직한 후보에게 시민들이 표를 안 보낼 리 있겠는가. 원칙을 중시하는 선거 운동이 아쉽다.

한경희·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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