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만남’ 여권 기대

7·28 국회의원 재·보선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간의 만남에 대한 여권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주류, 비주류 할 것 없이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당내 화합과 소통의 부재”를 든 만큼 둘의 회동이 여권의 화합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18일 “두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만남이다”며 “둘은 자주 만나야 하며, 이번 만남의 기조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자’는 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이춘식 의원도 “회동을 하면 ‘서로 협력해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는 합의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내막적으로도 깊은 얘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수석실에서는 만남이 가능하면 재·보선 전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실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재·보선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여권 인사들의 기대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만나기로 결정한 만큼 질질 끌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고위 관계자는 “만남을 서두르기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친박계 유정복 의원도 “내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