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부대, 레바논 파병 3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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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가 운영하는 한글교실에서 부대원과 현지 어린이들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한글 ‘사랑해요’를 배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政派)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정전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2007년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일원으로 파견된 동명부대(부대장 김명중 대령)가 19일로 파병 3주년을 맞는다. 동명부대는 현재 6진이 파견돼 있으며, 대대급 병력 350여 명이 레바논의 부르즈라할·부르글리아·압바시아·샤브리하·디바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명부대는 이들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과 인도적 지원, 레바논군과의 협조 및 지원을 맡고 있다. 동명부대는 지금까지 8000여 회의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했으며,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테러 용의 차량 65대를 식별해 UNIFIL사령부에 통보했다. 또 77억6000여만원을 들여 도로와 상·하수도, 학교·관공서의 개·보수 등 88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동명부대는 지난 3년간 군사작전 외에 한글·컴퓨터 교실, 태권도 교실, 재봉 교실을 수시로 열고 진료작업도 벌여 주민들에게 친한(親韓) 감정을 심어줬다. 이 지역 주민들 중 태권도 유단자만 27명이 나왔다. 합참 관계자는 “동명부대는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이 내린 축복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며 “우리 군의 강인한 전투력과 한국인 특유의 정(情)문화에 기반한 소프트파워를 조화시켜 현지인을 감동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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