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 추천 中진출 유망 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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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농업에서도 중국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저는 배에 승부를 걸었지만 특수작물을 잘 선택하면 얼마든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너도나도 중국의 무역·제조시장으로만 몰려드는 지금이 오히려 중국 농업·축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호기라고 김형기씨는 강조했다.

"화초, 특히 난 같은 경우는 한국의 재배기술을 들여와 중국 남부 지역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어요. 한국에서 고추 모종을 가져다가 재배해 성과를 올린 사람도 있고요. 농업은 앞으로 우리가 꼭 챙겨야 할 새로운 도전분야예요."

중국의 농업이 아직 기술적으로 한국에 뒤져 있기 때문에 농업 진출은 더욱 유망하다는 게 金씨의 생각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대규모로 생산된 농작물이 한국으로 몰려들 경우 한국 농업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한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제3국 내지는 중국 자체의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金씨의 충고다.

"축산업도 유망합니다. 축산업은 중국이 지금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분야예요.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소고기보다 더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산 소고기가 맛이 없기 때문이지요. 풀만 먹여 키운 소가 맛이 있을 리 없거든요. 이 점도 한국 축산업자들이 곰곰이 따져볼 부분입니다."

중국의 축산업은 비록 초보단계지만 경제가 발달하면서 우유가 가정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 육류 소비 양상이 점차 고급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등에 두루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게 金씨의 판단이다.

단, 농·축산업에서 단기간에 이익을 올리려는 조급증은 버려야 한다. 중국의 값싼 농·축산물을 한국에 들여와 차익을 보려는 것은 오래 갈 수 없다. 중국의 사회·시장변화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특수작물과 축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金씨는 강조했다.

웨이하이=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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