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시간 협상 끝 160만弗 받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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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이을용의 몸값이 향후 다른 해외진출 한국 선수의 기준이 됩니다. 다섯시간의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1백60만달러를 받았습니다."

이을용의 입단 협상을 마무리짓고 함께 귀국한 부천 SK의 강성길 단장은 뿌듯한 표정이었다. 당초 예상(1백만달러)보다 많은 이적료를 받았고, 2군 선수들의 터키 진출이라는 부대성과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계약 과정은.

"해외진출은 이을용과 지난해 연봉협상 때 약속한 일이다. 잉글랜드의 볼턴이 이적료 1백만달러에 연봉 7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그쪽의 재정상태가 불안해 터키 쪽을 추가로 접촉했다."

-좋은 조건인가.

"터키에서 1급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20만달러다. 그런데 이을용은 세금을 제하고 50만달러, 세금을 포함하면 76만달러다. 터키에선 최고 수준이다. 이을용의 왼발에 트라브존스포르쪽이 반해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트라브존스포르 및 앙카라를 연고지로 하는 겐슈라빌리지 구단으로부터 2군 파견 제안을 받았다. 양 팀에 2군 선수 다섯명씩 열명을 보낸다. 이을용이 팀과 후배들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다."

-곧바로 출전할 수 있나.

"트라브존스포르가 지난 시즌 13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우승이 목표다. 그래서 해외에서 18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했고, 왼쪽 윙백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다가 이을용을 영입했다. 필요해서 데려간 것이다."

-부천으로 복귀해야 하나.

"반드시 부천으로 복귀하라는 이면계약 따윈 없다. 선수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중에 오겠다고 하면 좋은 일이다."

인천공항=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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