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200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서 단숨에 1천2백원선을 회복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주말보다 9.6원 오른 1천2백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1천2백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의 엔화 환율도 이날 달러당 1백19.2엔까지 급등했다.

이로써 원화 환율은 지난 22일 연중최저치(1천1백65원)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만에 35원이나 올랐다.

이처럼 환율이 반등한 것은 무엇보다 미국 증시에서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서자 기관투자가들이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일본·아시아 등 해외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아 달러자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외환시장팀 김도원 과장은 "미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주식에서 손실을 너무 많이 보자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거나 수익을 내고 있는 해외주식을 집중 매도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주 이후 7천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나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해 반등할 때가 됐다고 본 투기적 매수세력까지 가세해 환율의 널뛰기를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연구원 장원창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에 비추어 달러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달러 약세의 큰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월말을 맞아 기업들의 달러화 수출 대금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천2백원 안팎에서 횡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