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지표 눈치보며 반등 기회 노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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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주 많은 투자자들은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강한 지지선으로 생각했던 종합주가지수 700선은 3천억원 넘게 쏟아져 나온 외국인의 매도 공세 탓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24일 다우존스 지수가 6% 넘게 뛰고 나스닥 시장도 5%가량 오르자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마음을 놓았다. 일부 성급한 투자자들은 미 증시가 바닥을 치고 올라선 것으로 보고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26일 외국인은 장중 내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바람에 25일에 주식을 샀다가 불과 이틀 만에 10% 넘게 손해 본 사례가 속출했다.

이제 증시는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이다.투자자들이 지금 가장 우려하는 것은 7월 월말 주가가 월초 주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4월 이후 4개월 연속 월말 주가가 월초 주가보다 낮게 된다. 1990년 이후 대세 상승기에는 4개월 연속 주가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 4개월 이상 주가가 떨어지면 어김없이 상승세를 마감하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물론 과거의 수치가 미래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의 자료가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7월 증시는 앞으로 3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 3일간 종합주가지수가 722.58을 넘지 못하면 4개월 연속 하락이라는 무서운 징크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나마 한 가닥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점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점이다. 더군다나 이날 미국 내구재 주문이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주가는 올랐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 등 각종 거시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그러나 이번주 발표되는 수치들은 대부분 증시에 호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믿을 것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한차례 반등이 나올 때가 됐다는 과거의 경험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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