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닥 공모시장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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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해 코스닥 시장이 공모주 청약 덕에 연초부터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보인다.

1월 한달에만 1700여만주의 공모주 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크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 정부의 벤처 지원책 발표 등에 힘입어 수조원의 시중 자금이 공모시장에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 청약 봇물=이달에만 12개사가 공모에 나선다. 공모 일정도 하루이틀 건너 한건씩으로 빽빽하게 잡혀 있다.

올해 첫 공모기업은 오는 5일부터 이틀간 공모에 나서는 반도체 및 LCD장비 메이커인 비아이이엠티. 주간사인 대신증권이 단독 청약을 받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68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한 중견업체다. 공모가격은 주당 3000원(액면가 500원).

MBC 자회사인 iMBC(11일), 서울대 창업 벤처 1호로 비접촉식 광응용 3차원 나노 형상 측정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 메이커인 에스엔유프리시젼(12일), 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블씨엔씨(17일)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물량도 풍부=이들 업체를 통해 1월에 쏟아질 공모 물량은 1780만주다. 공모 금액은 약 1485억~1822억원. 이는 1540억원을 기록한 지난 2003년 12월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이엠엘에스아이의 경우 공모 규모가 318억~424억원에 달해 1월 공모업체 중 가장 크다. 또 에스엔유프리시젼.에이블씨엔씨 등 공모 규모가 100억원대를 웃도는 업체만 7곳에 이른다.

증시 관계자는 "1월달 공모주 청약이 성공리에 이뤄지면 코스닥 시장이 오랫만에 활기를 되찾는 것은 물론 공모주를 대거 편입시킨 공모주 펀드 판매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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