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생활계획표에 엄마 칸도 만들어 매일매일 점검후 사인해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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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아이들과 온종일 씨름할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서지요.하지만 여름 방학은 평소에 자녀와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일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어머니들이 자녀와 함께 알차고 유익한 여름방학 생활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아이 스스로 여름방학 생활계획표를 짜 보게 합니다. 무리한 계획은 아닌지 의논하면서 엄마와 함께 계획을 구체화합니다. 계획이 실천력을 갖기 위해서는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또 하루 중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실천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실천하고 나면 어느 정도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세운 계획은 꼭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족들 앞에서 표현하게 합니다. 생활계획표와 함께 하루 실천표를 만들게 해 매일 점검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루 실천표에는 엄마 칸을 만들어 아이가 계획대로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사인을 해줍니다. 계획을 열심히 지켰다면 방학이 끝난 뒤 아이에게 보상해 주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합니다.

셋째, 올 여름 휴가계획은 아이와 함께 세웁니다.지도를 펴놓고 아이와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봅니다. 장소가 정해졌으면 여행에 앞서 아이가 도서관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목적지에 대해 조사하도록 합니다. 교통·숙박시설·경치 좋은 곳·특산물 등을 알아보게 한 뒤 가족들에게 설명해 보도록 합니다. 여행 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적어 보고 휴가를 다녀온 뒤에는 느낀 점 등을 기록합니다. 차표·입장권·안내책자·사진 등을 곁들여 노트에 붙여 놓으면 훌륭한 체험학습 기록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방학 때면 여러 단체에서 체력 단련·야영 활동·문화 유적 답사·국토 탐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 아이와 의논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직접 참가해 보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새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습니다. 가족을 떠나 스스로 자신을 챙기는 자율정신과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김인숙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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