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훈련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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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반지의 제왕' 안정환(26)이 훈련을 재개했다. 월드컵 이후 20여일 만이다.

안정환은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개인훈련에서 안정환은 섭씨 30도가 웃도는 폭염을 견뎌내며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땀을 쏟아냈다. 안정환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판정까지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 어떤 일이 있어도 페루자로는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정환의 발언은 이날 그의 신분과 관련된 분쟁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25일 대한축구협회로 전달된 FIFA의 의견서에 따르면 안정환을 둘러싼 부산 아이콘스와 이탈리아 페루자 간의 소유권 분쟁은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6~8개월이 걸려 이 기간에 안정환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FIFA 법률지원부의 잔파울로 몬테네리는 "페루자와 부산은 안정환에 대해 2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나 안정환은 개인 신분으로 페루자와 5년간 계약을 체결, 아직 3년간의 유효 기간이 남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법률 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FIFA는 소유권 분쟁보다는 ▶급여 미지급▶가우치 구단주가 안정환을 공개 비난한 것 등을 근거로 안정환 개인이 페루자 구단과의 계약 파기를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승산이 높다고 권고했다.

한편 '터프 가이'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도 24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했다고 구단 측이 밝혔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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