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내야석 그물망 철거 팬들과 더 가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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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를 보는 데 방해가 됐던 야구장의 내야 그물망이 내년 시즌부터 사라진다. 먼지 낀 그물망에 가려졌던 녹색 그라운드의 시원함이 관중에게 1백% 전달될 전망이다.

경기시간을 잡아먹는 군더더기도 모두 퇴출된다. 가령 홈런타자 이승엽(삼성)이 등장하기 전 틀어주는 화려한 테마음악, 어슬렁거리며 그라운드를 들락거리는 코칭스태프도 모두 경고감이다.

월드컵에서 이어진 프로축구의 열기에 위기감을 느낀 프로야구계가 인기 만회를 위해 짜낸 묘안들이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인 지난 6월을 포함, 전반기 프로야구의 경기당 평균관중은 5천65명으로 지난해 전체 평균관중(5천6백22명)보다 약 10% 줄어들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단장들은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모여 ▶성인회원 타구장 입장시 입장료 20% 할인▶금연석과 흡연석 구분▶내야 그물망 철거 등 6개항의 프로야구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각 프로팀은 그동안 홈팀 선수들로만 진행했던 팬 사인회에 원정팀 선수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경기시간 단축, 유소년 야구교실 개설 등에도 합의했다. KBO와 각 구단은 조만간 실무자 회의를 열고 공사기간이 필요한 내야 그물망 철거를 제외한 나머지 합의사항을 가능한 한 빨리 시행키로 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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