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교관, 한국 국회의원실 인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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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주 외교관이 한국 국회에서 인턴 근무를 자원했다. 주인공은 앤서니 스큐즈(27·사진). 호주 외교통상부 3등 서기관인 그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따라 당 회의 등에 참석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16일까지 인턴으로 일한다. 9월부터 3년간 주한 호주대사관 정치과에서 근무할 예정인 그가 미리 ‘한국 배우기’에 나선 것이다.

‘호주에서 인권법을 공부하면서 북한과 짐바브웨의 열악한 인권상황 자료를 보고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탈북자와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많이 하는 박선영 의원실 인턴을 지원했습니다.’ 스큐즈가 자기소개서에서 밝힌 인턴 지원 동기다. 그는 호주국립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해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스큐즈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은 풍부한 ‘한국 인턴 경험’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시민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각각 2개월, 1개월 인턴으로 근무했다. 박 의원실에서도 탈북자, 북한 인권 관련 외국의 언론보도와 정부 정책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일을 맡았다.

박 의원은 “북한 인권에 대한 스큐즈 서기관의 큰 관심에 감명받았다”며 “한국 외교관들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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