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 관련 보도 'PR비'용어는 잘못된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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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연예계의 비리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서 여과 없이 'PR비'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는 PR를 단순히 언론 홍보 정도로 잘못 인식한 데서 나온 말이다. 촌지·선전비·뇌물·언론홍보비 등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 굳이 PR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면 'PR 예산의 일부를 로비 자금으로 전용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 개념이 혼동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PR(Public Relations)는 선전·홍보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PR는 쌍방향을 강조하는 공중(公衆)관계 차원에서 사실에 기반을 두고 상호 이해와 호의를 증가시켜 조직과 공중의 공동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하나다. 지난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세계언론학대회(ICA)가 열렸다.이 행사에서도 선진사회로 가는 데 있어서 PR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많은 PR 관련 논문이 발표됐다. 이와 같이 PR는 학문과 실무의 영역에서 전문화하고 있다. PR를 선전활동·언론홍보 활동과 동의어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한다.

이종혁·아이오와주립대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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