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크게 는 푸마코리아 오상흔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국내 스포츠 브랜드 중 꼴찌권에 머물던 푸마가 갑자기 살아났다. 아디다스와 더불어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란 명성이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푸마코리아가 운영하는 푸마는 2000년까지만 해도 스포츠 브랜드 중 매출 순위 12위로 거의 꼴찌였다. 연간 매출액이 1백억원도 안됐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 3백40억원으로 급증했다.올 상반기에는 4백1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보다 많았다.

푸마코리아 오상흔(39·사진)대표이사는 "월드컵 덕에 대부분의 스포츠 브랜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푸마의 급상승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업계 7위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독일 본사에서조차 영업권을 다른 기업에 넘기려고 했던 불명예를 씻고 인기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

푸마의 변화는 2000년 말 시작됐다. 브랜드 상징색을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꿨다. 외곽 상권에 있던 대리점을 철수시키고 서울 명동·종로·신촌 등 핵심 상권에 대리점을 유치했다.

판매하는 제품도 달라졌다.20대 후반~30대인 주 소비층을 구매력이 강한 10~20대 여성들로 바꾸기 위해 힙합 스타일 등 최신 패션을 접목시켰다.월드컵의 열기도 푸마의 급성장에 불을 지폈다.

지난 3월엔 대표팀 발탁이 불투명하던 안정환 선수를 모델로 영입하는 모험도 감행했다.

吳대표는 "다시 허물어지는 일이 없도록 매출 규모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