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후보"햇볕정책 한계 봉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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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23일 "햇볕정책은 시행 과정에서 몇가지 문제가 있고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며 "햇볕정책이라는 명칭 자체가 북한에서도 그렇고, 특히 남한에서 지지를 잃고 있으니 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5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주요 신문사 논설위원들과의 면담에서 "햇볕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적 동의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실행함으로써 많은 장애를 받게 됐고, (현 정권이)6·15 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이런 점을 시정해 새로운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후보는 또 "한국 정부가 서해교전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확실히 요구하고, 대북관계 진행을 부분적으로 중단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는 "집권할 경우 대북정책 기조는 현 정부의 정책을 유지하되 추진 과정에서 야당에 정보를 제공, 동의를 얻은 후 국민적 합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대북정책의 근본은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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