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댐 증축 9월에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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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의 금강산댐 완공에 대비해 평화의 댐 증축공사가 9월 시작된다. 건설교통부는 19일 "평화의 댐을 현재 높이 80m에서 45m를 더 쌓아 높이 1백25m, 저수용량 26억3천만t으로 증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평화의 댐 저수용량은 5억9천만t이다.

평화의 댐 증축공사는 현재 실시설계가 완료단계에 있으며 9월 중 착공, 200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2천억원으로 추정된다. 건교부 김창세 수자원국장은 "현재 높이 1백5m로 저수용량 12억t인 북한의 금강산댐이 완공될 경우 높이 1백21m 총저수용량 26억t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평화의 댐 증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金국장은 "평화의 댐을 증축하면 금강산댐 붕괴나 홍수에 대비해 비워두었던 화천댐에 다시 물을 가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의 댐은 국민 성금 등을 재원으로 1987년 금강산댐에서 20㎞ 떨어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에 착공돼 1년여 공사 끝에 88년 5월 27일 1단계가 완공됐다. 그 뒤 93년 문민정부 탄생 후 진행된 특별감사에서 감사원은 5공 정권이 수공위협을 과장해 평화의 댐을 축조한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평화의 댐 2단계 공사는 사실상 백지화됐었다.

신혜경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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