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고속정 인양 현장 사정거리서 北 해안포 실사격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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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하계훈련을 실시 중인 북한 군이 지난달 29일 서해교전 때 침몰한 고속정 인양작업 현장을 사정거리에 둔 해안포의 실탄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 군당국은 고속정 인양작업 때 북한군의 도발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군 이지스함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한반도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군이 하계훈련을 시작한 7월부터 황해도 지역에 배치한 해안포에 실탄을 장착해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실시된 해안포 실사격 훈련 때는 과거와 달리 상급부대 지휘관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군의 해안포 사격량은 지난 3년간 하계훈련 평균수준"이라면서 "그러나 8월에 시작될 우리 침몰 고속정 인양작업 현장이 해안포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데다 북측이 지난 9일 고속정 침몰해역을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인양작업을 사전통보하라고 발표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황해도 남부해안에 설치된 해안포의 사정거리는 20~27㎞로, 고속정 침몰해역도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한편 한·미 군당국은 인양작업 이전인 오는 25일께 한·미 합참의장간 군사회의(MC)를 열고 AWACS 배치 등 구체적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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