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자질' 여성계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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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장상 총리서리의 인준을 놓고 여성계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건국 후 첫 여성 총리 탄생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환영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자질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殷芳姬)대표는 14일 인터넷 홈페이지 칼럼에서 "갓 귀국한 젊은 여교수였고, 장래 자식의 교육 문제 등을 고려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張총리서리에 대한 분명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殷대표는 17일 "역대 총리를 보아도 완벽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장남 국적 문제나 학력 허위 기재 문제 등은 총리 직무수행에 큰 결격사유가 아닌 만큼 張총리서리가 인준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6일 "張총리서리가 김활란상 제정 문제, 장남의 국적 문제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명쾌한 답변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냈다.

남인순 여연 사무총장은 "여성단체마다 張총리서리 처리를 둘러싼 입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여성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영숙 전 의원 등 여성계 인사 20여명은 22일 여성 총리 지명을 지지하는 모임을 열기로 했다. 朴전의원은 "사상 첫 여성 총리 지명이 큰 의미를 갖고 있어 지지 결의를 하기로 했으며 자질 문제는 지금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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