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株 날개 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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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합성수지 가격이 다음달부터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석유화학업체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LG석유화학의 주가는 이달들어 16일까지 무려 38.9% 뛰었다. 이날 종가는 1만6천6백원.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도 각각 32.5%, 7.8% 올랐다.

가을·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제품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석유화학 관련 주가는 제품 가격 등락에 1개월 이상 앞서서 반응해왔다.

<그래픽 참조>

세종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집중되는 동아시아 지역의 합성수지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t당 7백1달러까지 오른 이후 줄곧 하락해 6백달러 아래로 밀린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소량 매매를 중심으로 최저 가격보다 t당 20~40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15일 세계 2위의 PVC업체인 포모사 플라스틱은 다음달 PVC출하 가격을 10% 올리겠다고 밝혔다.

세종증권 유성문 투자분석가는 "국내 경기 전망이 비교적 좋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합성수지 수요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앞으로 석유화학 관련 업종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분할로 군살을 뺀 LG화학이 업종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7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도 이날 LG석유화학과 한화석유화학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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