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쳐낸 '강심장' 이종범·정수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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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름밤을 수놓을 '별들의 전쟁' 올스타전이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20년 세월이 흐르면서 '스타 워스(Star Wars)'에도 에피소드 시리즈가 쌓였다.

1.끼

예의상 헛스윙하는게 보통인 시구를 쳐낸 강심장이 과거 두 차례나 있었다. 이종범(기아)은 1997년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여혜천씨의 공을 때렸고, 지난해에도 정수근(두산)이 초대 KBO 총재 서종철씨의 공을 '감히' 때려냈다.

2.재능

남의 영역을 침범했던 선수는 딱 두명. 강타자 김성한 기아 감독은 82년 두번(당시 올스타전은 3차전), 85년 올스타전 한번 등 세 차례나 투수로 변신했다. 김감독은 올스타전 통산 8이닝을 던져 7안타, 2실점, 방어율 2.25를 기록했다. 85년 '너구리' 장명부는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 9회 1사후 타석에 등장,1루땅볼로 아웃됐다.

3.눈물

데이비스(한화)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사촌 때문에 집에 가야 한다"며 올스타전 출전을 포기했다. 20년 역사상 유일한 경우. 98년 당시 한화 강병철 감독은 전반기 성적부진으로 올스타전 당일 해임을 통보받는 비운을 맛봤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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