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협회 두동강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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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마주(馬主)들의 친목단체인 마주협회(회장 정진태)가 내분에 휩싸였다.

마주협회 소속 4백50여명의 마주 중 절반 정도가 회비과다 징수와 집행부의 리더십에 이의를 제기하며 잇따라 별도의 모임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4월 1백40여명의 마주들이 '경사모'(경마를 사랑하는 마주모임)를 조직한 데 이어 5월에는 50여명이 경주마생산 마주회를 별도법인으로 등록, 독자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 마주협회가 회비를 지나치게 많이 공제하는 데 불만을 갖고 있다. 현재 착순상금의 9%인 회비를 최소한으로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13명이나 되는 사무국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골프·바둑대회 등 행사를 대폭 줄이면 상금의 1~2%만 공제해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집행부의 고압적 운영도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 사회 지도층인 마주들이 회원인 마주협회가 회원들에게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지적도 한다. 이들은 이번 달부터 상금에서 회비를 공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마주협회측은 회비 축소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납자는 제명하겠다는 강경입장이어서 파란이 예상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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