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간복제 긍정도 부정도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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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간 복제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회사 클로네이드의 한국 자회사로 알려진 바이오퓨전텍 이성식(50)회장은 12일 "국내에서 인간복제 실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며 "(인간 복제는) 클로네이드의 발표를 참고해 미뤄 짐작하라"고 말했다.

클로네이드는 지금까지 세계 모처의 비밀장소에서 복제한 배아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아를 키우고 있다고 밝혀왔다.

<본지 7월 12일자 29면>

다음은 회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

-인간 복제를 할 만한 기술이 있는가.

"세포융합기를 개발하면서 그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동물 복제 실험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동물 복제기술을 갖게 됐다. 다른 업체가 5년 안에 이런 기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포 융합기란 무엇이냐.

"태아로 자랄 수 있는 배아를 복제하는 기기다. 그동안 미국·일본에서 개발한 기기보다 성능이 탁월하다."

-복제 배아로 임신한 대리모가 국내에 있는가.

"18일을 전후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인간 복제 시험 여부, 클로네이드와의 관계 등을 포함한 전모를 밝히겠다. 회견할 내용은 정리 중이지만 여러가지 상상을 해도 좋다. 인간 복제가 악용되지 않고 불치병 치료 등 좋은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해야 한다고 본다."

-클로네이드와의 관계는.

"이 회사가 세포 융합기를 비롯해 동물 복제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 협력하고 있다. 세포 융합기도 클로네이드 기술을 받아 개발했다."

-회사가 있는 장소는 어디냐.

"밝힐 수 없다. (언론에서)시끄러워 비밀장소로 시설을 옮겼다. 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내년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그런데 이런 일(인간 복제)로 정부기관 등의 간섭을 받아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면 안된다."

본지 취재 결과 바이오퓨전텍은 지난 6월 11일 대구시를 근거지로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사업영역은 ▶동물의 복제▶형질변경▶대체장기 생산▶세포 보관▶세포융합기 제조판매업▶DNA칩 개발·생산 등으로 돼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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