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지지율 내리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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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시 미국 대통령이 9일 강한 어조로 기업 비리를 뿌리뽑겠다고 선언했지만 취임 전 자신의 주식거래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12년 전 텍사스주의 석유회사 이사로 재직할 당시의 내부자 거래 의혹을 미 언론들이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1990년 하켄 에너지의 결산공고가 공시되기 직전에 주식 21만주를 주당 4달러에 팔아 30만달러 이상의 손해를 면했다.

그는 적법한 주식 매각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주식 매각 신고가 규정보다 6개월 이상 지체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주식 거래를 둘러싼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변을 얼버무려 늑장신고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이같은 의혹은 잇따른 기업 비리 폭로에 따른 주가 하락과 맞물려 부시 대통령 개인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N은 "최근 경제상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시 행정부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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