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 민영화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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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담배인삼공사와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조흥은행 등 공기업 및 은행의 민영화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0일 담배인삼공사 민영화 대상 잔여지분 13.8%(2천6백34만주)의 해외 매각을 9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보유 중인 담배인삼공사 지분 13.8%를 이달 중 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처분할 계획이었다.

재경부는 미국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 부정 사건의 여파로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안좋은데다 국내 주가도 떨어진 상태여서 더 좋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 매각시기를 늦췄다고 밝혔다.

담배인삼공사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지분 5%를 자사주로 사들여 소각하는 등 주식가치를 올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상반기 중 한국전력의 6개 발전 자회사 가운데 한개사의 지분을 국내에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증시에 물량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연내 매각으로 계획을 바꿨다.

정부는 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은행 지분 15% 내외를 상반기 중 해외에서 DR 형태로 팔아 약 5억달러를 회수할 예정이었으나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9월 이후로 연기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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