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전 막게 권한 강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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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첫 야당 출신 의장으로 국회가 국정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편견 없이 의사봉을 잡겠다."

박관용(朴寬用)국회의장은 8일 본회의에서 선출된 후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소감은.

"34년 전 국회 비서관으로 출발한 후 줄곧 국회에서 활동했다. 그동안 느낀 국회의 숙원들을 꼭 해결하고 싶다."

-국회 발전 복안을 갖고 있는지.

"지금 국회 산하에 의회발전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있는데 이들을 발전적으로 해체, 새로운 인원으로 재구성해 국회가 필요한 것과 고쳐야 할 게 뭔지 검토하겠다."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둘 사안은.

"여야가 원만히 국회를 운영토록 갈등 요소를 조정하는 게 의장의 핵심 의무다. 그럼에도 각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의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의장 권한 강화를 추진하겠다. 국회가 장기 공전될 경우 의장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다."

朴의장은 1960년 '부산 4·19 대책위원장'을 지낸 4·19세대. 친구인 이기택(基澤)전 민주당 총재가 7대 국회에 전국구로 등원하면서 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1대 총선에서 전총재가 신군부에 의해 정치규제를 당했을 때 부산 동래에 출마해 원내에 진출했다. 이후 내리 6선을 기록 중이다.

3당 합당 때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을 따랐고, 이후 YS정권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후 국회에 복귀했다.

원내 경험이 많으며, 합리적 판단을 갖추고 있어 최근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가 정치적 고비마다 조언을 구했다.

정순자(鄭順子)씨와 1남1녀. 부산 출생(64)▶동래고·동아대▶국회 통일정책특위 위원장▶청와대 비서실장▶신한국당 사무총장▶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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