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초현 사격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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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차두리(고려대3·축구 국가대표)선배를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얼굴 한번 못봤어요."

2000 시드니올림픽이 낳은 '신데렐라' 강초현(20·갤러리아 사격단)선수는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스타'에서 '스타를 보고 싶어하는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1학년생'으로 바뀌어 있었다.

시드니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 종목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낸 강선수는 이후 각종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사격에 더 이상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여전히 뛰어난 사격 선수다.

강선수는 지난 5월 끝난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세 명을 뽑는 여자 공기소총 종목에서 강선수는 4위를 차지했다. 다섯 차례 선발전 평균 점수가 3백96.25(4백점 만점)로 3위 박은경(화성시청·3백96.75)에 불과 0.5점 뒤졌다.

체육 교사가 되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대학 생활이었지만 그는 1학기엔 학교에 거의 나가지 못했다. 소속팀 훈련장이 대전에 있고,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계속됐기 때문이다.

'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다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남자 친구요? 아직 없어요. 제가 눈이 높은 것도 아닌데 달려드는 남자가 없네요."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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