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1일엔 붉은 옷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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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월은 온나라가 붉은 옷으로 물들었다. 우리나라 게임이 있는 날이면 두 아들은 광화문으로 가고 우리 부부는 한강 고수부지를 찾았다. 국민이 열망했던 16강을 뛰어 넘어 4강까지 갔으니 얼마나 가슴 벅찬 한달이었는지 모른다.

목이 다 쉴 정도로 열렬히 응원한 국민들에게 국가에서는 7월 1일에 임시공휴일이라는 선물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가슴 벅찬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7월 1일을 기념하는 것이 어떨까. 비록 공휴일은 아니더라도 매년 붉은 옷을 입고 이번 한·일 월드컵 때의 거리 응원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응원을 나선 것처럼 매년 7월 1일이면 모두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붉은 옷을 입고 나와 거리를 붉게 물들이며 이번 월드컵의 감동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최희경·서울 강서구 공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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