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이용수 기술위원장 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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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이용수(43)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인터뷰는 사절"이라며 손사래부터 쳤다. 사흘간의 끈질긴 요청 끝에 지난 3일 저녁 간신히 시간을 얻었다.

이위원장은 "좋은 결과에 대한 영광은 전적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기술위원장이 나서는 것은 그분들의 업적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이 끝난 시점에서 지난 1년반을 그냥 돌이켜 보자"고 하자 비로소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이위원장은 가삼현 축구협회 국제국장과 함께 히딩크 감독에게 매달리다시피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마음은 확고했다. 붙잡는 것이 최선이지만 차선책은 관계 지속을 위한 '끈'을 만들어야 했다.

"히딩크 감독이 진출하는 프로팀(현재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이 유력)과 축구협회가 유소년 프로그램, 지도자 교육, 개별 선수 훈련 등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끈이다. 우리가 제안한 이 프로젝트에 히딩크 감독도 만족하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즉 히딩크 감독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대표선수 몇명을 데려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유소년 유망주들이 히딩크 감독의 클럽 유소년팀에서 훈련하는 것도 포함된다. 일관된 지도력을 위해 국내 지도자들이 현지 클럽에서 함께 지도자 훈련을 받으며 대표급 선수들이 개별 훈련할 때 클럽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다.

인터뷰는 1년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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