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손목에 패션 채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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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아테비(그리스)=김지일 기자] '한국인의 손목에 패션을 채운다'.

세계 최대의 시계 메이커인 스와치 그룹이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스와치 그룹 한국법인인 스와치 코리아(대표 박창인)는 올 들어 대리점 및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직영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서울 충정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애프터서비스 센터(02-3149-9500)를 열었다.

스와치는 지난달 1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스와치 그룹 하이에크 회장과 육상 선수 칼 루이스 등 스포츠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선 스와치 시계를 응용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디자인한 '스와치 올림픽 컬렉션'은 투명한 플라스틱과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가 결합된 혁신적인 시계(사진)로 국내에서도 7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스와치코리아 이동훈 부장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전후가 되는 나라에선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보는 게 아니라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게 된다"며 "한국은 이제 본격적 패션시계 시장이 확장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손목에 예술을 찬다'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는 스와치 그룹은 어떤 제품도 1년 이상 매장에 진열하지 않는다. 또 한번 선보인 제품은 리바이벌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2백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패션계에서나 볼 수 있는 '컬렉션'개념을 도입, 백남준을 비롯한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참여시켜 독특한 디자인을 내놓아 예술품의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스위스 비엘에 본사를 둔 스와치그룹은 1983년 ASUAG와 SSIH그룹이 합병하여 탄생했다. 지난해 전세계 매출은 3조5천억원에 달하며 최근에는 벤츠와 합작으로 환경친화형 자동차인 스마트 카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계 분야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연간 1천만개 이상의 완성품 시계를 생산하는 스와치는 세계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으며 오메가·라도·론진·캘빈클라인·티소·브리겟 등 17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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