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상징 대형 태극기 박물관 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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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 응원의 상징이 됐던 1.5t짜리 대형 태극기를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붉은 악마는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부터 터키와의 마지막 경기까지 한국팀 응원에 사용됐던 이 태극기를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기로 내부 의견을 정리했다.

붉은 악마 신동민 미디어팀장은 "월드컵에서 사용된 응원도구들은 모두 재활용할 계획이지만 대형 태극기는 엄청난 부피 때문에 사실상 보관이 불가능하고 한국인의 염원을 하나로 모았던 이 태극기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박물관에 보관했으면 좋겠다"고 1일 말했다.

보관의 어려움을 안 이 태극기 제작업체에서 보관해주겠다는 의사를 붉은 악마측에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태극기가 더 이상 붉은 악마만의 소유도 아닐 뿐더러 박물관에 기증하면 손상없이 태극기를 보존할 수 있고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과도 월드컵의 감동을 새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붉은 악마는 태극기를 대구의 제작업체에 일단 맡겼다가 아시안 게임 때 사용한 뒤 민속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조만간 박물관측과 전시 장소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이 태극기는 지난 3월 붉은 악마가 가로 60m·세로 40m·넓이 2천4백㎡(7백27평) 크기로 만든 것. 제작업체 직원 20명이 1주일 동안 거대한 방수 체육복 원단 통천으로 제작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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