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고 지원, 영어 내신 2등급은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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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해 서울 지역 중3 학생들이 외국어고에 지원하려면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이 평균 2등급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6개 외고는 최근 2011학년도 입학전형 요강을 확정해 일반 전형 1단계에서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과 출결 성적으로 모집 정원의 1.5배를 선발한다고 11일 밝혔다. 내신 성적 1등급은 과목별 상위 4%, 2등급은 상위 11% 안에 들어야 한다. 중학교 영어내신은 2~3학년의 4개 학기 성적의 백분위를 등급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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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외고 총 모집정원은 2112명이다. 이때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1.5배(3166명)를 뽑는다. 그런데 서울 지역 중3 학생 12만여 명 중 상위 4%인 1등급을 받는 인원은 47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부터 외고 모집이 학과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쟁률이 낮은 학과에 원서를 내더라도 1단계를 통과하려면 최소 2등급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1단계에 합격하려면 4개 학기 평균 1.5등급(2개 학기 1등급, 2개 학기 2등급)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고들은 2단계 전형에서 1단계 성적(160점)과 면접(40점) 점수를 합쳐 최종 합격자를 뽑을 예정이다. 면접에서 학습계획서와 교장·교사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토대로 지원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15점)을 보고, 봉사·체험활동(15점), 독서활동(10점)을 평가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사교육을 유발하는 각종 인증시험 성적이나 수상경력 등을 입시에 반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외고 입시에서는 대학 입시처럼 학과별 경쟁률에 따른 눈치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각 외고의 학과별 모집에서 중학교 영어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 합격할 수 있는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송파구에 사는 중3 학부모는 “1단계 합격자 수가 정원의 1.5배 밖에 안 돼 면접을 볼 기회가 너무 적다”며 “어느 학과에 지원하는 게 외고 합격에 가장 유리한지 잘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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